티스토리 뷰


기술적인 사고의 출발은 기술입니다. A라는 기술과 B라는 기술의 차이가 명확하므로 섞인다는 것은 또 다른 기술 A + B = C 같은 기술이 됩니다. 기술은 전문적인 지식을 쌓은 사람이하므로 더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근데 이게 전략적인 관점으로 들어오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소비자의 관점 즉 UX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소비자들이 행하고자 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됩니다.

그 과정에는 수 많은 기술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것들에 신경을 쓰지 않죠. 결국, 되느냐 안되느냐가 주안점이 됩니다. 즉 어떤 기술적 차이가 있느냐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는 말인데요. 모니터를 예로 들면 광시야각 기술로 VA와 IPS가 대표적이지만 소비자들에겐 다른 자세에서 봐도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질문만 돌아갑니다.

기술은 기술로의 가치가 있지만 이게 곧 매출로, 그리고 시장 성공으로 바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소비자에게 쓰임새를 인정받는 것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가장 기본이 됩니다. 소비자에게 쓰임새를 인정받지 못해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면 그건 기술적 의미는 있을지언정 기업으로서의 큰 의미를 가지기 힘들어집니다. 

한동안 스마트TV가 새로운 블루오션 영역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스마트TV는 여전히 그냥 TV입니다. 수십 년간 쌓아온 TV라는 단어가 만든 사용자 경험은 매우 완고합니다. 이 말은 TV를 틀면 즉각 나오는 공중파라는 UX를 고스란히 계승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시선을 잠깐 돌려, 크롬캐스트는 스마트 TV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요? 호핀과 티빙으로 공중파 콘텐츠를 끌어오려 하지만 매끄러운 전환이 이루어지진 않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크롬캐스트는 TV 앞의 스마트라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도구입니다. 대기업들이 스마트TV를 완성하기 위해 많은 인력, 자본을 들였지만 풍부한 콘텐츠 유통 채널의 부재와 하드웨어에 대한 적절한 로드맵 역시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근데 5만 원도 안되는 크롬캐스트가 이 두 가지를 모두 해냅니다. 특히 TV의 교체 주기를 생각할 때 크롬캐스트의 저렴한 가격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Be Smart 스틱이 되어버립니다. 콘텐츠 유통 채널 역시 유튜브가 있고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크롬브라우저는 크롬캐스트의 미래를 더욱 긍정적으로 만들어줍니다.

TV라는 점에선 크롬캐스트가 약점이겠으나 소비자의 콘텐츠 소비 형태를 살펴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크롬캐스트가 빛을 볼 가능성이 큽니다. 크게 1. 공중파를 보거나 2. 케이블을 통해 지난 방송을 다시 보거나, 3. 호핀이나 티빙 같은 서비스를 이용한 총 3가지의 콘텐츠 소비 형태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3가지는 각 사업자 간 이해관계가 끈끈하게 엮여 있기 때문에 쉽게 뚫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직접 내려받은 콘텐츠는 위 3가지가 가지고 있는 장벽이 거의 없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내려받아 집-사무실-실외를 오가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법은 스마트 기기의 보급과 함께 하나의 중요한 소비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소비 계층의 핵심 콘텐츠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소비하며, 잠깐잠깐 검색해서 보고 싶은 영상은 유튜브를 이용합니다. 여기서 Zimly의 역할이 빛을 발합니다. 스마트폰의 저장공간은 한정돼 있고 보통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요즘엔 저전력으로 돌아가는 PC나 노트북이 많아 컴퓨터를 켜놓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Zimly 서버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영상 감상의 경계가 허물어집니다. 게다가 구글 공식 Featured 앱으로 선정된 것을 보면 Zimly가 수행하는 미디어 딜리버리 역할까지 손을 뻗을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내려받는 사용자 계층의 이용 형태는 명확합니다. 게다가 기존 스마트 TV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주류는 될 수 없지만 한 카테고리는 장악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라는 구성원이 소비하는 콘텐츠의 장소인 거실과 Zimly를 이용한 스트리밍 미디어 감상의 영역 그리고 크롬캐스트의 도전은 전통적인 콘텐츠 소비 형태의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입니다. 


댓글
  • 프로필사진 Nirvana™ 본문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오타로 보이는 부분이 있네요.
    여기서 Zimly의 역할이 빛을 바랍니다.... 에서 바랍니다가 아니라 '발합니다'가 맞는 표현이 아닐런지요?^^;
    2014.08.04 12:41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노매드커넥션 이런 지적 감사합니다~ 바로 수정하였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4.08.07 10:20 신고
댓글쓰기 폼